영화 “잔다르크”

영화 2008. 4. 29. 00:03

영화 “잔다르크”의 역사적 배경과 줄거리

제목 : 잔 다르크 (Jeanne d'Arc / The Messenger: The Story Of Joan Of Arc, 1999)

감독 : 뤽 베송

1420년, 영국과 프랑스가 체결한 트루아 조약에 따라 프랑스 샤를 6세가 서거하자, 아직 갓난 아기였던 영국인 헨리 6세가 프랑스의 왕위를 차지하게 된다. 황태자 샤를 7세가 영국의 젖먹이에게 순순히 프랑스를 내주려 하지 않자, 영국은 부르고뉴파 군대와 프랑스를 침공한다. 침략군이 루아르 강의 거센 물결 앞에 주춤하는 사이, 황태자 샤를 7세는 시농성으로 피신한다. 그는 대관식을 위해 렝스로 가고자 하나 렝스는 영국군의 수중에 있었고 존폐의 위기에 놓인 절대 절명의 순간, 프랑스를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기적뿐이었다.

그러나 로렌의 작은 마을에서 프랑스의 빛, 신의 선물 잔이 자라고 있었다. 13세의 소녀 잔은 매일 기도하며 신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화하고 있었다. 어느 날 영국군에게 자기 대신 잔인하게 강간당하고 죽어간 언니의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 잔은 성당에서 영국군을 결코 용서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하나님과 하나 되기 위해 선혈(포도주)을 마신다. 몇 년 후, 샤를7세는 국민들 사이에 신의 메신저라고 불리며 새로운 희망이 된 잔에게 군대를 주면 조국을 되찾겠다는 편지를 받는다. 그러나 샤를7세와 측근들은 어린 잔을 믿을 수 없어 측근에게 왕 행세를 하도록 명령한다. 잔은 그의 속임수를 알아차리고 군대를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첫 번째 전투 오를레앙으로 가는 문을 지키고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 나를 사랑하는 군사들이여, 이 밤이 오기 전에 우리는 승리한다. 깃발을 들고 적진을 향하는 잔을 보고 지쳐있는 프랑스군은 사기가 최고조에 올라 대 승리를 얻어낸다. 그러나 잔은 전쟁터에 널려진 시체들에서 피 흘리는 신의 모습을 보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잔은 다음 전장에서 혼자 앞으로 나아가 적에게 이야기 한다. 헨리 왕에게 전한다. 이것은 명령이다. 이 들판에 묻히고 싶지 않다면 물러가라 그리고 기적적으로 영국군은 철수하고 오를레앙을 탈환한다. 샤를7세는 렝스 대성당 대관식을 올리고 다시 프랑스는 왕권을 되찾지만 아직 영군 군에게 점령당한 많은 땅에서 굶어 죽어가는 백성들은 처절한 편지를 잔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들을 구해야만 하는 잔과 전쟁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진 샤를7세.

잔다르크의 활약으로 자신의 프랑스 국토를 거의 되찾은 샤를 7세는 영국군과 협상을 시작했고, 전투 없이 협상만으로 영국과 땅을 분배하기 시작했다. 이에 불만을 느끼고 계속되는 전투를 원하는 잔다르크는 샤를 7세와 프랑스 왕가에 눈에 가시가 되어버리게 된다. 결국, 샤를 7세의 어머니인 다라곤의 계략으로 콩피에뉴 전투에서 브루군드 군에게 잡히게 되고, 이 후 영국으로 팔려가 영국군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 영국은 그녀를 종교재판에 넘겼고, 여러 번의 재판 끝에 결국 마녀로 몰아 화형 선고를 하게 되었다. 당시 19세였던 잔 다르크는 1431년 5월 30일 루앙 시 광장에서 끝까지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음을 굽히지 않고 불길에 휩싸여 죽어갔다. 로마 교황청에선 그녀를 성녀로 시성하는데 약 50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영화에서 본 잔다르크

존망의 위기에 선 황태자 구하라는 신의 명령을 받았다는 소녀 잔다르크는 오를레앙수비대에 참가하여 신앙의 열정이 넘치고 관행에 얽매임 없이 전투를 지휘하는 모습에 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오를레앙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하지만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들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려 하지만 황태자와의 대립으로 그녀는 이단이라는 혐의를 걸어 프랑스왕국 종교재판관에 의한 종교재판을 요청했고 영국왕가측도 이에 동의하여 법정에 신병을 인도하였다. 이단혐의의 근거는 교회 성직자의 중개를 거치지 않고 직접 신적 존재와 접촉했다고 주장한 일에 있었다. 종교재판관의 심문은 잔 다르크의 주장이 매일 보던 신적 존재의 화상에서 촉발된 심리적 착각에서 나온 것임을 논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만약 잔 다르크가 이를 인정한다면 그녀의 죄는 단순한 신앙의 미혹에 지나지 않고, 이단으로서의 의심도 없어지는 것이었다. 법정은 잔 다르크를 구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소녀의 단순하고 순수한 신앙심은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잔 다르크는 이단으로 선고받아 루앙광장에서 영국왕가의 루앙대관에게 신병이 인도되었고, 대관은 이단에 대한 관행대로 그녀를 화형에 처하였다.

영화 “잔다르크”를 통해 본 영웅관

영화에서 그녀는 복수심으로 시작하였지만 한국의 유관순처럼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을 희생하고 고통 받는 백성을 위하지만 끝내 다 이루지는 못한다. 어린 나이이지만 영화 속의 모습에서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안는다.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을 통해 분출했던 그녀의 복수심, 광기, 자만심, 이기심, 잔인함이라는 숨겨진 감정들을 들추어낸다. 그녀로 하여금 죄의 인식을 강요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를 파멸로 이끈다. 대담하게 전쟁을 이끌 만큼 그녀는 용감했지만, 비호되는 최소한의 변명의 여지를 걷어 버리면 그녀는 다만 순진한 신앙심에 매달리는 시골 소녀였다.

재판을 받을 때에 모습에서 애처로움을 느낀다. 영웅보다는 인간다움을 보여주는 영화인 것 같다. 잔다르크에 대한 신의 계시라는 신비적인 측면이 아닌 오로지 잔다르크의 정신적인 면에서 그녀의 정신이 창조해 낸 신과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Posted by 남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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